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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허숙영의 특별연재
거의 다다른: 시간과 공간의 변주

Curated (Swedish Female) Artists series 1

거의 다다른: 시간과 공간의 변주
마리아 프리베리, 티엘스카 갤러리Maria Friberg, Thielska Galleriet 
허숙영 (독립큐레이터 fragment S 디렉터, 작가)

 

티엘스카 갤러리는 유르고르덴 깊은 숲 안쪽에 한적하게 자리하고 있다. 스톡홀름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스칸센, 아바 뮤지엄, 그뢰나 룬드 등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먹고 이 섬을 하이킹하고자 반 시간을 보이지 않는 안쪽길로 들어가거나 좌표를 찍고 차를 타고 들어가면 현지에 사는 사람에게도 조금은 낯선 눈부신 하얀색의 외관에 연두색의 포인트를 지닌 뜻밖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정원과 역사적인 건물을 조우하게 된다. 티엘스카의 영구 소장품들은 뭉크 등 북유럽 작가들을 다수 포함하며 동시에 유럽 전역의 마스터피스들이 모여있어, 규모는 작지만 의미는 적지 않은 독특한 뮤지엄 중 하나이자 아름다운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오랫동안 역사적인 작품과 어우러져 현대 미술을 새롭게 보여주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마리아 프리베리의 이번 ‘거의 다른 Almost There’ 은 이러한 노력들 중 어쩌면 장소가 주는 시간을 잃어버린 느낌들과 소장품들이 그녀의 사진작업과 가장 조화롭게 스며든 전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전시를 축하한다. 전시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달라. 큐레이터의 방향성, 테마와 작가로서의 의도는 어떻게 조율되었는가?  

Maria Friberg  Thiel 갤러리의 '거의 다 다른' 전시회에 초대받아 제 작업과 갤러리의 소장품 사이의 대화를 만들었다. 이 협업은 Thiel Gallery를 현대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주요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티엘 컬렉션은 어니스트와 시그 마리아 틸이 세기 초에 만든 컬렉션이다. 큐레이터와 나는 이 소장품 중에서 작품을 선정함과 동시에 나의 사진 및 비디오 작품이 반영되어 전체 전시가 이루어졌다. 내 작업은 늘 남성과 남성 관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작업은 무대 안에서 낯설고 불편한 상황에 처한 남성들이 등장한다. 마치 어니스트 틸 자신이 사회에서 남성의 힘과 남성의 역할에 의문을 품었던 것처럼 말이다. 세기 전 그의 의문은 현재의 나의 작가적 질문과 만나 이번 전시가 이루어졌다.

 

/전문은 <월간사진> 4월호에서 만나보세요.

관리자 기자  2023-12-11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