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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와 쥘Pierre & Gilles의 사진-회화가 전하는 유토피아
아름다움과 오르가즘, 동질성인가 차이인가?

피에르와 쥘(Pierre & Gilles)의 사진-회화가 전하는 유토피아
아름다움과 오르가즘, 동질성인가 차이인가?

심상용(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피에르와 쥘(Pierre & Gilles)의 사진-회화가 전하는 유토피아

2004년의 전시(서울시립미술관) 이후 14년 만인 2018년 12월 서울에서 피에르와 쥘의 대대적인 전시가 열렸다. 피에르와 쥘의 전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내세웠던 전시는 그들의 ‘명확한 세계관과 철학’이 반영된 근작들로 구성되었다. 그 명백한 철학은 무엇인가? 존재는 어떻게 규명되는가? 세계와 역사는? 삶과 죽음은 어떻게 의미있는 것이 되는가? 


  2004년의 전시는 가학(加虐)이나 피학성애로 일관하는 이른바 '고감도 섹스‘를 모티브로 한 사진들이 주를 이루었다. <숲의 쾌락> 연작이 그것들 가운데서도 특히 그랬다. 흑인 청년 지로의 복부는 선혈이 흐르는 칼에 밴 자국들이 선명했고, 로제의 목과 발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사콜은 굵은 쇠사슬로 나무에 묶인 채였다. 조니의 얼굴에선 방사된 정액이 흘러내렸다. 에티엔느와 사라, 밥과 페트의 주변에는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성애를 나누었을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다. 남성의 흰 와이셔츠 곳곳에는 그 성애가 남긴 혈흔이 배어있었다. 활공하는 정액과 구강성교, 오르가즘으로 초점을 잃은 시선, 반쯤 벌어진 입에 겨우 걸려있는 담배로 대변되는 마초(macho) 클리셰, 감각적 절정을 암시하는 땀이 선(善)의 마지막 남은 증표인, 그런 세계였다. 몸이 유일한 해방구고, 피학성애가 구원에 이르는 골고다(Golgotha) 언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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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월간사진> 1월호에서 만나보세요.

관리자 기자  2023-03-03 태그 피에르와 쥘, 사진,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