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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메시지
청년작가들이 우뚝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 박건희문화재단

‘사진으로 꿈꾸는 대학생의 열린 희망’이라는 주제로 매년 열리는 미래작가상이 15회를 맞이한다. 청년작가들이 우뚝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 박건희문화재단 양수지에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故 박건희 등 예술 전공자들과 컴퓨터 엔지니어들이 함께 시작한 ‘다음’의 초기 웹페이지 화면

 

 

얼마 전 2020년 미래작가상이 발표됐다. 이번 수상 관련하여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2020 미래작가상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 공모로 진행하였다. 1차 온라인 심사,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쳤다. 2차 심사에서는 작년처럼 심사위원단이 포트폴리오를 직접 보며 작품을 선정하였다.

 


2017년부터 미래작가상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과거 수상작들과 비교했을 때 최근 지원자들은 사진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회적 이슈가 변해가면서 동시대 학생들의 시각도 함께 변함을 느낀다. 최근에는 자신 주변 사람들 이야기에 주목하는 것 같다. 그러나 큰 맥락에서 보면 차이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매년 지원작의 주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미래작가상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보람찬 순간은 무엇인가?
미래작가상은 수상자 3인, 튜터 3인과 마스터 튜터, 그리고 재단 측의 조율로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수상자와 미래작가상 관련 의견을 주고받는다. 수상자는 튜터링을 통해 작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나는 이를 위하여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노력한다. 보람찬 순간이 있다면, 미래작가상 지원자나 수상자 작품을 외부 전시장에서 마주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든다.

 


다른 공모전들과 달리 미래작가상은 전시, 작품집, 튜터링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별한 시스템이 시작된 계기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배경이 궁금하다. 또한, 매년 바뀌는 미래작가상 튜터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가?
미래작가상 제정 초기, 재단은 수상자들의 창작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로 인하여 2008년 ‘박건희문화재단이 발굴하는 캐논 장학생 2기’부터 튜터링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미래작가상 심사위원들이 튜터를 선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가, 큐레이터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심사위원들이 튜터 역할을 겸하고 있다.

 


다음작가상 부활 계획이 있는가?
꿈은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사진가들의 세계 진출’이라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버추얼 갤러리’를 위한 작가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이와 함께 접속 트래픽(국가, 방문자 등)도 궁금하다.
시각예술 공유와 아카이빙에 의의가 있으므로, 사진계 흐름을 반영하려 노력한다. 최근에는 버추얼 갤러리 아카이빙을 위해 젊은 사진가들에게 작업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버추얼 갤러리’ 사이트에 접속하면 ‘apply’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창구를 통해 신진 작가의 작업도 확인한다. 한편, 버추얼 갤러리의 트래픽을 살펴보면, 20~30대 방문율이 높다. 1년에 4회 이상 버추얼 갤러리의 메인 이미지를 변경하는데, 그 후에 접속량이 증가하는 편이다. 접속 국가는 한국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다음은 미국이다.

 


지속적인 작가 자료 업데이트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계획이 있나?
박건희 작가님의 기념공간을 버추얼 갤러리 등의 가상 공간에 만들려는 계획은 가지고 있는데, 구체적인 방식은 고민 중이다. 이와 별개로 버추얼 갤러리를 통한 문화예술계와의 소통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시도를 고려해보고 싶지만, 현재는 문화예술계의 통로 역할에 주된 의미를 두고 있다. 버추얼 갤러리와 관련된 인상 깊은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2020 미래작가상 수상자 한 명이 지인에게 버추얼 갤리리를 추천받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몇 개월에 걸쳐 모든 작업, 다시 말해 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보고 공모에 지원했다.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버추얼 갤러리를 열심히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접하게 되어 신기했다. 그리고 아카이빙 관련 좋은 피드백도 받아 뿌듯했다. 버추얼 갤러리는 이처럼 많은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문학 도서의 표지 의뢰, 사진 분야 외 매거진들의 문의, 외국 논문의 이미지 게재 요청, 의상 디자이너나 그래픽 디자이너의 이미지 사용 문의 등이 있다.

 


박건희문화재단의 소장품, 아카이빙 자료 현황이 궁금하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박건희 작가님의 작업과 다음작가상 수상작 등을 소장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없는 상태이다.

 


박건희문화재단 20주년을 맞이하여 추진하던 ‘건희기념관’ 건립 사업이 유보됐다. 이를 타개하려는 방안이 있다면? 사진 인구가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을까?
‘건희기념관’은 박건희 작가님의 사진문화에 대한 예술적인 뜻을 기념하기 위해 지으려던 공간이었다. 그의 작업과 국내 사진가들의 작품연구 및 전시 등을 위해 추진했지만, 아쉽게도 유보된 상태이다. 현재 박건희문화재단은 긴축재정을 위하여 소형 사무실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후 사진 인구가 무엇인가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

 


미래작가상이 15회째를 맞이한다. 앞으로 어떤 방향을 추구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미래작가상에 지원할 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미래작가상에 지원한 이들의 모든 작업을 2회 이상 살펴봤다. 학생들이 미래에 작가가 되기 위한 첫 시작점이자 하나의 과정으로써 미래작가상 공모를 의미 있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지원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소통하고 싶다.

박이현 기자  2021-03-24 태그 박건희문화재단, 양수지, 미래작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