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ng Distance Exposure In Isolation 격리 속 장거리 노출>
카메라로 초월한 6,400km의 거리 _ 셰인 발코위치
지난 3월, 고전적인 아날로그 습판사진을 작업하는 미국의 셰인 발코위치(Shane Balkowitsch)가 새로운 방식의 촬영을 시도했다. 미국에 위치한 자신의 스튜디오에 카메라를 설치한 상태에서, 놀랍게도 약 6,400km나 떨어져 있는 영국인 모건 바버(Morgan Barber)의 모습을 촬영한 것. 이들은 서로 화상연결 프로그램인 ‘Zoom’을 통해 소통했다. 모건은 자신의 스마트폰 앞에 앉아 자세를 취했고 셰인 발코위치는 모니터 속 모건을 대형카메라를 사용해 60초 동안 노출을 주어 촬영했다. 암실에서 형상을 드러낸 사진에는 마우스 커서가 함께 찍힌 옥의 티(?)도 있었지만, 사진가와 모델이 언제나 동일한 공간에서 작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허무는 시도였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흥미로운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