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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

ART. SHINSEGAE _ 아트 컬렉팅에 관한 새로운 제안
미술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작가, 디자이너 중심의 차세대 아트페어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다. 10.27~11.28

아트부산이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매출액(350억)을 기록한지 채 몇 달 지나지 않아, 한국 국제 아트페어(이하 키아프)가 매출 650억을 달성하며 기존 기록을 갱신했다. 2차 미술시장인 옥션도 연일 경매 최대가를 갈아치우고 있고, 그 외 호텔아트페어 등 다른 작고 소소한 미술 행사들도 흥행에 성공하며 미술시장은 그야 말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계속되는 호황 속에 여러 전문가들은 K-팝,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K-아트의 시대가 왔다고 말하며 고무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현재 미술시장이 예술적 가치에 대한 온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투자 가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사실 특정 몇몇 작가의 작품만 과열되는 현상이나, 미술사에서 높이 인정받는 작가의 작품이 시장에서는 잘 선택 받지 못하는 현상은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준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준비한 <아트. 신세계>는 이런 미술계 현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기획되었다. 현재 롯데, 현대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미술시장의 호황에 발맞춰 다양한 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각 행사 역시 다른 미술행사들과 같이 연일 흥행에 성공하며 고조된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 센텀시티가 준비한 <아트. 신세계>는 시장에 편승해 실속만 챙기려는 여타의 다른 행사들과는 다르다. 예술 전문 서적을 한 땀 한 땀 제작해서 선보이는 독립출판사들의 특별한 리미티드 <아트북페어>부터 차세대 신진 디자이너, 공예가들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디자이너 가구와 크래프트, 그리고 미술시장만이 아닌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페어 <솔로쇼> 등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또한 부산 건축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1 부산건축제> 역시 같은 기간에 개최된다. 행사에는 최초의 개항지였던 부산이 갖고 있는 근대 건축들의 매력부터 신진 건축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미술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신진작가들의 활로를 마련해주는 <2021 Under 39>도 개최한다. 높은 경쟁률의 공모를 뚫고 선정된 39세 이하의 젊은 작가들의 열정을 확인하며 부산 미술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자리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아트. 신세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차세대 그래픽 디자이너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신’을 섭외해 도록 및 전시디자인 전체를 맡겼다. 보통의 백화점 연출과는 결이 다른 형광색의 이번 디자인은 <아트. 신세계>가 흔한 백화점의 미술행사가 아님을 은연 중에 보여준다. 더불어 백화점 곳곳에는 다양한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보여주었던 275C가 공기 조형물을 세워 미술행사의 들뜬 분위기를 이어 나간다. 백화점이라는 성격에 맞게 각종 오브제들을 조합한 대형 조형물을 감상하는 것은 이번 행사의 색다른 묘미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진지하게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들을 감상하면서, 예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그것이 주는 감흥과 함께 가치 있는 좋은 작품 한 점을 소장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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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눈 - 정병규 사진책 & 작업의 방식

스토리지북앤필름 - meltingsnow

 

1부 <2021 부산아트북페어-프롬더메이커즈>

총 3부로 나눠진 아트페어는 먼저 ‘미디어버스’, ‘워크룸 프레스’ 등 미술계의 저변에서 담론을 형성하는데 일익하는 독립출판사들의 아트북페어로 그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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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Paulin, Little Tulip Chair, 1960s, 70x60x70cm  Manufactured by Artifort

유정민, Spline Series, 2021, Plywood, resin, Various Size

스튜디오 이이, 관계, 2021, wood,, 270x35x150cm

 

2부 <리빙아트페어-사물의 온도>

2부 행사는 서울에서 신한카드와 함께 ‘더프리뷰 한남’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던 Art Meets Life(이하 AML)이 기획한 ‘사물의 온도’라는 리빙아트페어다. 30여 명의 공예가, 작가, 디자이너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이들이 온기로 빚어낸 사물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다. 각 화랑 및 업체들이 하나의 부스를 차지해 각종 가구들을 선보였던 기존의 리빙페어와는 다르게 가을 정원을 산책하는듯한 연출과 기획이 가미된 색다른 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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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새가면, 2021, oil on canvas, 160x140cm

강석형, Self-Portrait, 2021, oil, graphite, and spray paint on canvas, 53x45cm

박광수, mass, 2021, oil on canvas, 116.7x90.9

양승원, Act3 Scene2 Nest, 2016, Archival  Pigment Print,100x210cm(20x30cm, 35ea)

 

3부 <아트페어-솔로쇼(신·세계 백·화점/新·世界 百·畵店)>

행사의 마지막은 매해 독특한 아트페어를 선보이며 미술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콜렉티브 협동작전(COOP, Check Out Our Project)이 맡았다. 갤러리2,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갤러리조선 이상 3곳의 미술기관이 협업하는 협동작전팀은 2018년부터 매해 ‘아트페어’와 ‘기획전시’의 형식을 동시에 취하는 실험적 형식의 아트페어인 ‘솔로쇼(Solo Show)’를 개최하고 있다. 솔로쇼는 정확히는 아트페어라기보다는 ‘미술시장연구 프로그램’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는 미술전문가나 안목 있는 컬렉터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행사다.

 

이번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리는 솔로쇼는 “신세계백화점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접목시키는 기획”으로 서울을 떠나 최초로 타지인 부산에서 개최하게 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솔로쇼에는 가나아트, 학고재 등 서울의 메이저 화랑을 비롯하여 부산공간화랑, 조현화랑 등 부산의 미술시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주요 화랑들이 참여한다. 솔로쇼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화랑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한 작가만을 들고 전시를 선보인다.

 

Info. ART. SHINSEGAE (아트. 신세계) - 신세계 센텀시티(부산)

- 아트북페어 _ From the Makers / 10.27~10.31 / 9F 문화홀
- 리빙아트페어 _ 사물의 온도 / 11.3~11.7 / 9F 문화홀
- 아트페어 _ Solo Show (新·世界 百·畵店) / 11.10~11.14 / 9F 문화홀
- 2021 부산건축제 _ 11.4~11.11 / B2 중앙광장
- 2021 Under 39 _ 11.19~11.28 / B2 중앙광장

 


 

박이현 기자  2021-10-25 태그 아트신세계, 컬렉팅, 센텀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