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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권지혜 부사장이 만난 사람, People
권지혜X박상원, 두 사람의 진정한 만남

 

 

두 사람의 ‘진정한’ 만남
La Dolce Vita!

글, 사진 강소라(Sora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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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결합된 끈기.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투지와 용기. 이를 ‘그릿(Grit)’이라 부른다. “열정은 발견하는 것이 아닌 개발하는 것이다.” 평소 필자가 권지혜 부사장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가 개념화한 용어인 ‘그릿’은 재능보다는 낙담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리는 끈기를 강조한다. 열정은 화려하게 터지는 폭죽 같은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집어넣는 나무 땔감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늘 궁금했다. 밝고 깨끗한 피부와 별이 박힌 듯 총명한 눈빛의 비결이. 그는 ‘월간사진 부사장’이라는 직함뿐만 아니라, 패션이나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하기에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가 가능한 일정도 아닐 테다. 필자가 초상사진에 관해서 연구한 바에 의해 사람의 영혼을 투영하는 창은 ‘눈’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는데, 그 수많은 업무 사이에서 쓰러지지 않고 영혼을 맑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어쩌다 가질 수 있는 주말의 황금빛 커피 타임에 여쭤보니, 단 세 글자를 말씀하셨다. 지덕체(智德體)


이는 필자가 풀어야 할 인생의 난제(難題), 수수께끼와 같은 답신이었다.

그 해답을 박상원과 권지혜의 만남,
그 케미스트리(Chemistry) 속에서 ‘제대로’ 찾을 수 있었다.

 

진정으로 만난다는  

줄여서 케미! 상호 간의 강력한 끌림, 애착, 공감 혹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조화를 이루거나 효과적인 상호작용. 메리엄 웹스터 사전이 정의하는 케미스트리다. 권지혜 부사장과 인터뷰 이후 또다른 만남에서 박상원 이사장은 그녀에게 ‘존경(Respect)’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존경한다’는 표현이라니. 이러한 관계는 논리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케미가 좋다는 건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본능적으로 끌리고 호기심이 생기는 관계를 의미한다. 철학자 프랑수아 줄리앙(Francois Julien)은 만남이 ‘선택’이라고 했다.

만남은 단순히 우연이나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겨진 게 아니라,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만남은 스스로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하는 의지에서부터 시작되므로 닫힌 마음을 깨고 타자를 향해 열어젖히는 윤리적 실천의 하나가 된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이 윤리가 외부에서 강요된 게 아니라는 것. 진정한 만남은 내적 자발성에서 온다.

권지혜 부사장과 박상원 이사장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인이자, ‘육각형’ 인간(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약점 없는 사람)에 가까운 점, 변신의 귀재 앤트맨(Ant-Man)처럼 생동하는 삶을 산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케미는 그야말로 위트가 넘쳤다.


“진정한 만남이란 서로의 자아가 흔들리고, 각자의 세계가 교차되는 사건이다.”

-프랑수아 줄리앙(Francois Jul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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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  2024-12-05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