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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청금석의 사진세계, 노에킴의 Azure World
월간사진 이머징아티스트 노에킴

월간사진 이머징아티스트 Noe Kim의 Azure World

 

 

작년 8월 <월간사진>이 주목한 신진작가로 매거진에 소개됐다. 다음 달인 9월, 첫 그룹전을 지냈고 이번 전시는 그 이후 일 년 만의 첫 공식 개인전이다. 이전까지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사진작가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는데, 작년부터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전시의 감회를 묻고 싶다.


‘오롯이 나의 취향과 감정으로 가득 찬 공간을 만들고 싶다.’ 나의 20대 초반, 패션과 예술에 깊이 빠져 지내던 시절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오래된 꿈이다. 예술을 사랑하던 나는 결국 사진이라는 표현 수단을 선택하게 되었고, 청금석 같은 깊은 파란색, AZURE 컬러를 나만의 톤으로 하여 작업을 이어왔다. 그 고집이 나의 길을 열어주었고, 2023년 월간사진 4인 그룹전에 참여하면서 예술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확신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올해 9월, 드디어 첫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그간의 활동을 통해 쌓아온 모든 작업의 요소들을 가감 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 화면의 여백과 단순함, 패션적인 표현, 고독의 긍정,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철학 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NOE KIM'이라는 이름으로 담아낼 수 있게 해준 AZURE라는 색감의 요소까지. 전시 첫날, 내가 그토록 원했던 공간을 드디어 완성했을 때, 정말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랑하는 파란색의 가치관을 나누고, 그 과정을 통해 내면의 파란 자아가 더 깊고 짙게 형성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그 어느 때보다 뜻깊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통해 저의 가치관을 나눌 것이지만, 첫 개인전에 쏟았던 정성과 완성의 기쁨은 평생 잊지 못할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처음 작품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 과정에서 작가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컬러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변했다. 전시의 메인 컬러인 ‘AZURE’는 이번 개인전을 진행하며 많은 분들과 나눈 대화의 핵심이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고 이 컬러를 선택했을 때, 청금색은 단순히 나의 세계관을 확립하는 '표현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표현수단이 나를 매너리즘에 빠뜨렸고 결국 내 작품의 첫 번째 관객인 나를 더 이상 설득하지 못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파란색에 관해 탐구했다. 색의 역사와 의미를 알아가면서 나에게 청금색은 단순한 색을 넘어 도달하고 싶은 '이상향'으로 변화했다. 이런 과정에서 월간사진 강소라 에디터님께 연락을 받고, 2023년 8월 그룹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만약 이 과정이 없었다면, 내 사진에 대한확신이 부족해 전시 참여를 고민했을 것이다. 개인전을 열게 된 지금은 ‘이상향'이었던 ‘AZURE’를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법으로 어떻게 도달해 나갈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알베르 카뮈의 철학, 패션에 관한 내 생각, 그리고 작가로서 내 자아의 핵심 감정들이 나의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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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  2024-10-11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