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사진 탐험가들 낚은, 사진 경매
작품을 마주한 순간 느끼는 직감, 마음속에서 찌릿한 신호,
신세계로의 문, 그 답은 바로 경매 그리고 아트 컬렉팅이다.
부사장 권지혜
프랑스 작가 주디스 벤하무위에(Judith Benhamou-Huet)가 말했다. “경매는 카지노에서 룰렛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어떠한 작품을 보고-두고-, ‘꼭 소장하고 싶다’라는 갈망으로 그 작품을 얻기 위해 경합을 벌이는 도파민 터지는 현장은, “과연!”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날이 서 있는 감각의 세계를 알게 되는 곳, 그곳이 경매 현장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당대의 유명한 작가들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경매의 묘미다.
세계 3대 경매회사 크리스티(Cristie’s)와 소더비(Sotheby’s), 필립스(Phillips)가 있다. 이들은 1700년대 중후반에 설립되어, 주요도시(뉴욕, 런던, 홍콩, LA, 파리 등)에 경매장과 사무소를 구축하고 아트마켓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2024, 사진 경매
소더비(Sotheby’s)
2024년 4월 10일, 뉴욕 소더비에서 진행된 사진작품 경매에서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거래됐다. 만 레이(Man ray)의 선구적인 실험 작품부터 낸 골딘(Nan Goldin)의 짙은 색채의 이미지, 신디 셔먼(Cindy Sherman)의 극적인 조작에 의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안셀 아담스(Ansel Adams), 셀리 만(Sally Mann),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 어빙 펜(Irving Penn), 캐서린 오피(Catherine Opie), 에드 루샤(Edward Ruscha) 등 다양한 출품작이 경합한 가운데 경배번호 14번의 작가들의 ‘포토부스 셀피샷’도 인상적이다.
크리스티(Christie’s)
히로시 스기모토(Hiroshi Sugimoto)의 티레이나 해, 포지타노<Tyrrhenian Sea, Positano> 1990, 작품이 단연 돋보였다. 2024년 3월 19일 낙찰로 추정가 10,000-20,000달러에 비해 40,320달러(약 5,400만 원대)에 거래되었다. 그리고 독일 현대사진작가 볼프강 틸마스(Wolfgang Tillmans)의 페이퍼 드롭<Paper Drop> 시리즈가 44,100파운드(약 7,700만 원대)에 거래됐고,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윌리엄 클라인(William Klein), 토마스 러프(Thomas Ruff) 등의 작품이 뒤를 이었다.
필립스(Phillips)
필립스는 한국 사진작가 작품이 눈길을 끈다. 2024년 5월 16일 런던에서 진행된 경매에서는 최랄라, 임상빈, 이지영, 이정, 고상우, 이정록, 유현미 등의 작가가 대거 출품하며 임상빈, 이정, 고상우, 유현미 작품이 7,000파운드(1,000만 원대)에서 3,300파운드(5,000만 원대) 사이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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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사진전문매거진 <월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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