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ART

포토 스토리

사진의 재구성 / 정승일
절제된 아름다움. 아티스트 정승일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는 단순하기에 오히려 더 심오하다.


사진, 영상, 그리고 퍼포먼스까지
그는 엄밀히 말해 사진가는 아니다.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 중 자신의 생각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해 작품을 구체화해 나간다. 여러 가지 매체를 다루는 작가이지만 사진에 대한 관심은 그 누구보다도 크다. 2007년 처음 선보인 사진작품 <아메리칸 뷰티>는 뉴욕의 마천루를 촬영한 뒤 하늘만 남긴 채 건물의 모습을 모두 지운 뒤 하늘의 모습만 남겨서 보여준다. 작품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겨진 하늘을 흑백으로 전환하고 그 이미지를 다시 180도 회전시키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결국 하얗게 남겨진 세상이다. 2009년에도 또 다른 사진작업을 발표했다. <하나의 사물>이라 명명된 이 시리즈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라이터를 해체해 부품의 일부를 아날로그 대형 사진으로 기록했다. 사소한 소품의 일부도 아름다운 형태를 지니고 있고, 결코 없어서는 안 되는 자신만의 역할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름다움 자체를 보여주는 작업 
‘미술은 어렵다’, ‘익숙한 낯섦과 낯선 익숙함’, ‘예술가는 관찰자다’, ‘순수한 미술을 하려면 순수하게 머물러라’, ‘미술은 새로운 이미지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삶을 나누는 것이다.’, ‘시간은 흐르기에 의미 있고 값지다. 시간이 멈춘다면 모든 의미가 제로가 된다. 모든 것의 의미가 사라진다.’…. 그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핸드폰 속에 빼곡하게 기록해 놓은 문구를 곱씹어본다. 아티스트 정승일이 얼마나 영민하고 진지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미술은 정치도 아니고 사회운동도 아니다. 미술은 미술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기술인 것이다. 미술을 미술로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항상 선한 것. 악하지 않은 것. 아름다움 자체를 보여주는 작업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독일에서 먼저 주목한 아티스트 정승일의 비상이 시작되었다. 


Respective Positions_East, Digital color print on foamboard, 43x36cm, Ed.1/1, 2015


Respective Positions_West, Digital color print on foamboard, 43x36cm, Ed.1/1, 2015

Respective Positions_South, Digital color print on foamboard, 43x36cm, Ed.1/1, 2015


Respective Positions_North, Digital color print on foamboard, 43x36cm, Ed.1/1, 2015




Respective Positions, Digital color print on foamboard, PET film, Painted wooden chairs, Dimensions variable, 2015

정승일
독일 뮌헨 국립조형예술대학 조각전공 마이스터쉴러 및 석사. 독일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주요 개인전으로 2011년 <1x1x1>(성 바울 교회, 뮌헨, 독일), 2013년 <깨어 있으라>(스무다예섹 갤러리, 울름, 독일), 2015년 <본질로부터>(송은아트큐브, 서울)가 있다.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2012년 독일 비테 박물관이 주관하는 뵈스너 미술상 입선과, 바이에른 주 국무부 - 과학 연구 및 예술분야 데뷔상을 수상했다.   
 

월간사진 기자  2015-09-22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