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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우리는 동강으로 간다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동강국제사진제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와 작품을 만나보자.

ⓒ Katharina Mayer

 

7월 시작되는 동강국제사진제의 윤곽이 드디어 공개됐다. 올해 18회를 맞이하는 동강국제사진제는 7월 5일 시작해 9월 29일까지 3개월 동안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강원도로 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동강의 탁 트인 자연풍경과 어우러진 다양한 사진작품들을 즐기는것도 좋겠다. 주요 전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영월에 위치한 동강사진박물관과 야외 전시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이번 동강국제사진제의 김희정 큐레이터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작업한 박종우 작가와 베허학파 중 아시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다."라고 말하며 이번 사진제의 남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역시나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전시는, 독일의 명문 예술아카데미인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국제 주제전>이다. 그간 주로 매체를 통해서만 접했던 그들의 사진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와 함께 올해 동강사진상을 수상한 박종우의 <경계에서>전도 또 다른 볼거리다. 한국의 DMZ는 물론이고 아시아 국가마다 자리한 경계의 모습을 그가 어떻게 담았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꿈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 공모전>, 동강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 작가들의 <강원도 사진가전> 등 동강사진박물관을 중심으로 영월군 곳곳에서 사진전이 다채롭게 열린다. 그리고 행사 기간 중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동강국제사진전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미리 관람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 Josef Schulz / BILD-KUNST, Bonn - SACK, Seoul, 2019

 

동강을 찾은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2019년 동강국제사진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국제 주제전>이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참여 사진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데, 이번에는 독일의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 주목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사진가들을 배출한 곳으로, 그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전 세계 사진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는 1762년 설립된 세계적인 예술 학교다. 1976년 독일 예술대학 최초로 사진학과를 창설했고, 유형학적 사진개념을 마련한 베허 부부와 이들의 경향을 따르는 베허 학파를 배출해 독일 사진의 근간이 되는 곳이다. 그동안 잡지나 책을 통해 단순히 이론과 이미지로만 접했던 그들의 사진을 바로 눈앞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국제 주제전>에는 한국의 이윤진 작가를 포함해 클라우디아 페렌켐퍼, 요제프 슐츠 등 총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그들의 사진은 동강사진박물관 제1, 2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7월 13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 박종우

 

동강사진상 수상자 박종우
올해 동강사진상의 영예는 한국의 대표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박종우에게 돌아갔다. 포토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전향한 그는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 해외 소수민족들의 문화와 생활을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09년부터 DMZ의 숨겨졌던 장소들을 담은 다양한 기록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임진강이 북한에서부터 남한으로 흘러 하나로 만나는 모습은 그에게 비현실적이고 상징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분단의 땅에 사는 사진가에게 내려진 사명감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고, DMZ 공식 기록 중 틈틈이 여러 분단의 흔적들을 10년간 담았다. 이번 동강국제사진제는 그의 전반적인 아카이빙 작업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아울러 마지막 섹션에서는 아시아 각 지역의 국경이 마주 닿는 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주민들의 인물사진을 선보인다.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계 지점의 오묘하고 긴장된 풍경을 우리 DMZ 와 비교해가며 볼 수 있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나누어진 경계라는 것이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주기를 바라는 그의 꿈이 담겨있다. 대립과 단절로 상징되는 ‘경계’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작가의 안타까운 시각을 동강사진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Marta ZGIERSKA

 

사진에 투영된 꿈
<국제 공모전>은 공개 공모를 통해서 국내외 사진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꿈’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관점으로 꿈을 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공모에는 세계 61개국 4,881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특히 올해는 국내 사진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다고 한다.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동안 잊고 살았던 희망을 일깨워준다. 꿈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내면에 잠재돼 있던 꿈과 소망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사진가는 폴란드의 마르타 즈기어스카(Marta Zgierska)이다. 그는 7월 12일 개막식 행사에 초청되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들 
지역적 특색을 살린 <강원도 사진가>전은 강원도에 현주소를 두고 있거나 강원도 출신인 사진가를 대상으로 매년 진행되었다. 성백영, 신락선, 원정상, 장상기 등이 참여하며, 생소한 동시에 친숙한 강원도의 자연풍경과 사람들에 관한 기록을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지역 소재를 다룬 만큼 삶 속에서 작가들이 발견한 재치와 정이 고스란히 느껴질 것이다. 전시는 동강사진박물관 제5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그 외 7월13일 작가와의 대화, 초등학생을대상으로 하는 포토캠프와 영월군 일대에서 열리는 거리설치전 등이 있다.

 

Info

제18회 동강국제사진제

관람 일시: 2019. 7. 5 ~ 9. 29

관람 장소: 동강사진박물관, 야외전시장, 영월군 일대

문의: 033-375-4554

박이현 기자  2019-07-22 태그 동강국제사진제, 박종우, 뒤셀도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