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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

여름, 동강, 그리고 사진
지난 16년 간 국내 대표 사진축제로 자리매김해온 동강국제사진제. 올해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지난 16년 간 국내 대표 사진축제로 자리매김해온 동강국제사진제. 올해는 그곳에서 어떤 볼거리, 어떤 즐길거리를 만나게 될까?  

 

관람 일시  2017년 7월 14일~10월 1일 

관람 장소  동강사진박물관, 주변 야외전시장, 문화예술회관 등  

문의  02-6080-7178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정동석 작가의 작품. 꿈꾸는 세상-묘행,Dreamscape-Profound 214-005

서울묵상, Contemplation in Seoul 21-05 ⓒ 정동석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가 7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다. 다양한 주제의 전시 외에도 동강워크숍, 영월 사진기행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만날 수 있다.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 시즌인 만큼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문화생활을 덤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동강국제사진제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시장 안에만 머무르는 사진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월의 동강사진박물관이 중심이 되긴 하지만, 탁 트인 야외 전시장과 영월 주요 거리에서 오픈갤러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전시장으로 활용된 일상의 공간은 축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해외 사진페스티벌에 가면 도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들을 만날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

   
우선 여러 개의 전시가 기획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주제전과 국제공모전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해외 사진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나의 주제를 향한 각기 다른 시각을 비교해보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동강국제사진제만의 차별화된 기획은 또 있다. 매년 열리는 <강원도사진가 전>은 이 지역 출신 사진가들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국내 작가로는 김전기, 심장섭, 전제훈이 참여하며, 강원도 특유의 묵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어른들의 사진이 아닌, 동심이 묻어나는 순수한 시선과 풋풋한 사진을 보여주는 전시도 마련되어 있다.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이 그것이다. 사전 공모를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최종 선정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세상과 생각을 사진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외에도 지역민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영월군민사진전사진전> 등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 마련되어 있다. 여기, 동강국제사진제를 기대하는 이들을 위해 관람 포인트, 즐길 포인트를 미리 짚어봤다. 

 

정동석의 힘
올해도 동강사진상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바로 정동석 사진가다. 그의 작품에선 절제와 여백의 미를 엿볼 수 있다. 해안가 철책선, 흔히 볼 수 있는 야산, 길가의 가로수, 밤의 네온 등 평범하고 익숙한 대상을 무심하고도 절제된 시선으로 그려냈다. 특히 상처가 남아있는 해안가, 파괴되고 버려진 산과 들을 비평적 관점으로 표현한 <분단풍경> 시리즈는 1980년대 완성된 작업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까만 밤을 배경으로 네온의 선들이 요동치는 모습을 표현한 <꿈꾸는 세상> 시리즈 역시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정동석 사진가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동강사진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나는 갈등한다, 고로 존재한다
올해 주제전의 타이틀이다.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공동체를 둘러싼 갈등, 그 안에서 생존해야 하는 개인 역시 갈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사진가들이 ‘갈등’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을 읽을 수 있다. 심각할 수도 같지만, 간혹 위트 있게 표현한 작품도 눈에 띈다. 10개국에서 14명의 작가가, 국내에서는 손승현과 이재욱이 참여한다. 주제전은 동강사진박물관 제1,2 전시실에서 열린다.

 

ⓒ Hanne van der WONUDE

ⓒ DAIFU Motoyuki, Courtesy of MISAKO & ROSEN, Tokyo

 

하나의 주제, 20개의 시선 
전시를 즐겁게 관람하는 방법 중 하나는 비교하면서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 세계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응모하는 ‘국제공모전’은 늘 기대가 된다. 문화별 나라별 사진가들의 참신한 시각을 비교해가며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올해 주제는 바로 ‘대비가 창조하는 조화(Joy of Contrast)’다. 추상적이면서 난해할 수 있는 이 주제를 20명에 이르는 각국의 사진가들이 어떻게 표현해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국내 작가로는 박부곤, 최창재, 윤한종, 윤상혁 등이 참여한다. 국제공모전은 동강사진박물관 야외전시장과 제4전시실(올해의 작가)에서 선보인다. 

 

스포츠를 위하여 
다행이도 진지하고 심각한 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리얼하면서도 공감이 가고, 그래서 흥미로운 전시가 있다면 아마도 <보도사진가>전이 아닐까. 이번에는 스포츠경향, 스포츠서울, 스포츠월드,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의 스포츠 전문 사진기자들이 참여했다. 그들이 스포츠 현장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순간 포착한 긴박감 넘치는 사진들이 공개된다. 마치 진기명기를 보는 듯 놀랍고도 신기한 장면들은 스포츠 선수들의 땀과 투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강사진박물관 제6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워크숍에 가면
한자리에서 다양한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7월 14일부터 15일까지 동강사진워크숍이 열린다. 강사 면면도 화려하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사진학과 교수, 사진 기사, 상업 사진가 등이 다채로운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25장, 히말라야 14좌 사진에 관한 이야기, 사진의 추상성에 관하여,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에 대한 정의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눈에 띈다. 평소 이론에 대한 갈증과 함께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사진계 전문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참여 강사로는 한정식, 노순택, 강용석, 최봉림, 이창수, 유현미 등이 있다. 워크숍은 영월여성회관과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진행되며, 2강좌 수강자에게는 1박 2식이 제공된다. 신청은 동강국제사진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영월 따라 사진 따라
여행도 하고 사진도 찍는 영월사진기행은 단연 동강국제사진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축제 기간 동안 영월을 찾은 사진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람냄새나는 영월의 시골장터와 곳곳의 명소들을 함께 다니면서 촬영하고 또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여행의 개념을 넘어 역사, 문화, 그리고 사진 촬영을 융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평소 출사를 즐기는 이들에겐 반가운 행사가 아닐 수 없다.  

 

ⓒ 오혜지

ⓒ SHUNZAN Fan

박이현 기자  2017-07-10 태그 동강국제사진제, 여름향기, 영월, 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