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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3만 원 초저가 플래시, 그 성능은?!
제품명은 ‘아마존 베이직 일렉트로닉 플래시’, 가격은 고작 28달러.




<월간사진> 9월호에서 신제품으로 소개했던 제품이다. 당시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작성하면서 솔직히 의구심이 들었다. 첫 번째는 아마존베이직이라는 상표에 대한 의구심이었고, 두 번째는 가격에 대한 것이었다.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이 플래시는 아마존이 자체 생산한 제품이 아니었다. ‘고독스’라는 브랜드에 주문생산을 의뢰한 OEM 제품이었다. 사실 고독스는 저가형 플래시로 꽤나 정평이 나 있는 브랜드다. 저렴한 가격이 납득이 가는 이유다. 가성비가 우수한 플래시를 만드는 회사의 제품을 아마존이 유통시키면 더 저렴해질 것이다. 호기심에 해외 사이트를 통해 구매를 해서 직접 사용해보았다. 그렇게 사용해본 저가형 플래시의 리뷰를 시작한다.








 

광량
가이드넘버 33으로 웬만한 보급·중급형 소형 플래시보다 우수한 광량을 보인다.

광량은 소형 스트로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소형 플래시의 광량은 가이드 넘버(GN)로 표기한다. 가이드 넘버는 감도 ISO100을 기준으로 ‘조명 거리(m)x조리개치(f)=가이드넘버(GN)’의 공식으로 산출된다. 이 플래시의 가이드 넘버는 1미터 기준 GN33이다. 공식을 역으로 계산해보자. 이 플래시를 사용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약 6m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ISO100/f5.6 설정하여 적정 노출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ZOOM 기능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이 수치는 웬만한 프리미엄급 소형 플래시와 맞먹는 수치다(줌 기능이 있는 플래시는 대부분 최소 조사각으로 설정했을 때의 광량을 기준으로 가이드 넘버를 소개한다). 실제로 에디터가 사용해보니 대낮 야외에서 보조광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광량이었다. 



광 균일성
완벽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부족하지도 않다. 사실 저렴한 가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플래시를 연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광량이 균일하게 발광되지 않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이는 특히나 저렴한 제품을 사용할 때 흔히 나타나는 문제다. 3초 간격(스펙에 표시된 리사이클 타임)으로 1 : 1광량을 이용해 10회 연속 발광 테스트를 해보았다. 2회째 발광하자 처음보다 노출 값 1/2스톱 정도에 해당하는 광량이 줄어들었다. 그 이후로의 발광은 미세한 차이가 있었지만 거의 균일한 광량을 유지했다. 10초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셔터를 누르자 원래의 광량을 회복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부족하지도 않은 수준이다. 아니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괜찮다. 카메라 제조사가 만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정품 소형 플래시와 맞먹는 성능이다.



헤드회전
상하좌우로 회전하는 헤드를 채용하였다. 덕분에 바운스 조명법을 시도할 수 있다.

아마존 베이직 일레트로닉 플래시의 헤드는 상하좌우로 회전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상하로 0~90˚, 좌우로 0~70˚ 회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한다면 바운스 조명법을 시도할 수 있다. 바운스 조명법은 천장이나 벽면에 빛을 반사시켜 피사체를 조명하는 것이다. 빛이 반사되면서 직선광이 확산광으로 변화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소형 플래시 헤드에 회전 기능이 빠지면 매우 서운하다. 별도의 동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면으로만 피사체를 조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직선광+정면 조명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피사체가 평면적으로 표현되며 특히 인물사진의 경우 피부가 번들거리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 결과 보조광원이라면 몰라도 주광원으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에디터 역시 이 기능이 없었으면 아마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슬레이브
마스터 기능은 없지만 슬레이브를 지원한다. 서브 스트로보로는 좋은 선택!

저렴한 가격과 어울리지 않게 슬레이브 기능을 지원한다. 슬레이브는 광동조를 위한 기능이다. 광동조는 두 개 이상의 스트로보를 사용할 때 빛으로 신호를 교환하여 동시에 발광하는 기능이다.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이 마스터, 신호를 전달받는 기능이 슬레이브다. 이 제품은 캐논과 니콘 플래시의 마스터 신호를 받아들여 발광한다. 에디터는 캐논의 플래시 580EX2를 갖고 있다. 이 플래시는 마스터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테스트해본 결과 슬레이브 기능은 충분히 잘 작동하였다. 슬레이브 기능으로 무선동조한 이 플래시를 메인 광원으로 이용하고, 카메라에 장착되어 마스터 신호를 보내는 캐논의 스트로보를 보조 광원으로 이용하니 스튜디오 촬영 부럽지 않은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만약 마스터 기능을 지원하는 플래시를 소유하고 있다면 이 제품은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총 평

3만 원에 어울리지 않는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제품이다. 연속 발광을 하더라도 거의 균일한 광량을 유지하고, 헤드가 상하좌우로 회전하기 때문에 바운스 기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 슬레이브 기능을 지원해 마스터 기능을 지원하는 스트로보가 있다면 동시 발광도 가능하다. 인물 촬영 시 눈에 캐치아이를 만들어주는 바운스 카드, 그리고 광각렌즈에 맞도록 조사각을 넓혀주는 와이드 패널도 장착되어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다. 우선 외적인 부분이다. 저렴한 제품에 고급스러움을 바라면 욕심이겠지만 전반적으로 저렴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재질은 물론, 뒷면의 인터페이스부터 건전지 덮개를 열 때의 감촉, 플래시 헤드를 움직일 때의 뻑뻑함 등 많은 부분들이 ‘저가 제품’스럽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TTL(Through The Lens)의 부재가 매우 치명적이다. TTL은 예비 발광을 통해 적절한 광량을 계산하여 본 발광하는 자동 플래시 기능이다. 이 제품의 경우 매번 수동으로 적절한 광량을 지정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촬영이 힘들다. 그리고 고속동조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고속동조는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플래시 동조 가능 속도보다 빠르게 설정하더라도 스트로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대부분의 DSLR은 1/200초 혹은 1/250보다 더 빠른 셔터속도에서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다. 낮 시간 야외에서 촬영할 때 이는 큰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서브 스트로보가 필요한 사람, 소형 플래시의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 정적인 촬영을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하지만 스냅사진처럼 기동성을 요하는 촬영에서는 사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 구매 시 참고하자.


 

오찬석 기자  2017-11-24 태그 아마존, 베이직, 플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