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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얼마나 유용할까? 사소한 소품, 위대한 촬영
일상 소품이 때로는 그럴싸한 사진 촬영 도구가 되기도 한다. 스타킹, 바세린, 명함 등 주변에서 모은 소품을 활용한 촬영에 직접 도전해보았다.

01 바세린으로 즐기는 소프트 필터 효과

바세린을 부드럽게 렌즈에 펴 발르면 소프트 필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준비물 바세린, 랩(선택사항)
렌즈의 앞부분에 바세린을 살짝 바르면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새끼손가락으로 소량의 바세린을 덜어 잘 사용하지 않는 번들렌즈의 앞부분에 고르게 펴 바른다. 손가락의 지문이 사진에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면봉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했다. 렌즈의 중앙을 제외하고 모서리 부분에 고루 펴 바르면 중앙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묘한 분위기의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그저 뿌옇기만 한 풍경이 아닌 보다 다양한 표현을 원한다면 바세린의 양 조절과 바르는 방향이 중요하다. 손가락을 이용해 빗살무늬, 원형 등 다양한 형태로 바르면 소프트 필터 효과뿐만 아니라 포토샵의 브러시 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촬영 전까지는 결과물을 예측할 수 없다는 색다른 재미도 있다. 다만 굳지 않는 바세린의 특성 상 촬영이걸어지면 모양이 변해 동일한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후 렌즈 사용이 걱정된다면 렌즈 앞에 투명 랩을 씌워 그 위에 바세린을 바르는 방법이 권할 만하다.
난이도 ★☆☆☆☆ 손가락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02 스타킹으로 표현한 포기 필터 효과

포기필터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스타킹을 활용하면 회화적인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준비물 나일론 스타킹, 고무줄
바세린과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닌 나일론 스타킹도 소프트필터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 소프트 필터에 비해 입체감이 떨어지는 포기 필터처럼 회화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스타킹의 색상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가급적 20~40 데니어(denier) 정도의 속이 비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용하지 않는 스타킹을 렌즈보다 약간 크게 자른 후, 최대한 늘린 상태로 렌즈의 앞부분에 대고 고무줄로 묶어 고정시킨다. 이때, 느슨하면 짜인 실의 형태가 드러나게 되므로 보다 팽팽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보통 소프트 필터, 포기 필터를 사용할 때 조리개를 최대로 조인 후 한 스톱 정도 노출을 더 주어 촬영하면 효과적이므로, 이를 그대로 적용해 보았다. 빛의 양이 충분한 맑은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개가 낀 듯한 신비로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풍경에 따라서 노출을 더 주면 보다 회화적인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렌즈 앞에 다른 물체를 대고 촬영을 하다 보니 초점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하지만 사소한 소품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난이도 ★★☆☆☆ 스타킹의 종류와 고정하는 정도에 따라 완성도가 결정된다.

03 버려진 박스를 허니컴 그리드 조명으로

직사광으로 스트로보를 발광하여 촬영한 결과물

박스 허니컴 그리드 조명을 부착하여 촬영한 결과물

준비물 종이 박스, 테이프
버려진 박스도 때론 쓸모가 있다. 박스를 가위로 잘라내면, 단면의 측면에 충격 완화를 위해 만들어놓은 여러 개의 홈이 있다. 이 구멍에 빛을 투과시키면 제법 유용한 허니컴 그리드 조명이 된다. 피사체의 원하는 부분에만 조명을 비추고 싶을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선 박스를 스트로보 조명의 크기로 자른다. 자른 박스를 겹쳐서 테이프로 고정시킨 후 스트로보에 부착한다. 스트로보의 조명만으로 피사체를 촬영했을 때와는 달리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직접 시도해 보았다. 어두운 상황에서 강아지가 있는 넓은 공간을 전체적으로 비추는 직사광과 달리 강아지에게만 조명이 집중되도록 하니 피사체가 한층 부각되는 효과가 있다. 촘촘한 구멍 몇 개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촬영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스트로보의 조명 각도와 초점이 맞는 피사체의 각도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것. 어느 정도 부피감이 있는 피사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클로즈업 상태에서 촬영할 경우 조명이 비추는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난이도 ★★★☆☆ 박스를 고정시킨 스트로보 조명의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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