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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메가폰 대신 카메라
영화 촬영 현장에서부터 셀럽들의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영화감독 5인이 펴낸 사진집.

 

 

영화의 안과 밖 박찬욱 <아가씨 가까이>

출판사 그책 구성 하드커버, 27.8x24cm, 144페이지 가격 2만 원 문의 open_pubco@naver.com

 

 

 

 

사진 찍는 감독’ 으로 알려진 박찬욱이 2016년 출간한 사진집이다. 책 속에는 영화 <아가씨>의 기획 단계부터 음악 녹음, 촬영 현장의 다양하고 생생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촬영현장에서 배우들이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장면부터 더운 날씨에 무료하게 기다리는 모습 등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사진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사진집을 천천히 보다 보면 영화감독이 아닌 사진가로서 박찬욱의 감각이 드러난다. 안정적인 구도로 촬영된 장면들이 예리하고 섬세한 그의 관찰력을 증명해준다. 영화로 미처 보여주거나 전달하지 못했던 그의 또 다른 이야기와 감성을 만날 수 있다.

 

 

 

 

 

힙합그룹의 유쾌한 일상 스파이크 존즈 <Beastie Boys>

출판사 Rizzoli New York 구성 하드커버, 23.5x29.2cm, 256페이지 가격 $55(약 6만 7천 원) 문의 www.rizzoliusa.com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성을 다룬 영화 <Her>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의 감독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는 1990년대 초 미국의 힙합그룹 비스티 보이즈와 어울리며 그들의 20대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펴낸 바 있다. 음악, 예술에 대한 젊은 날의 공통된 관심사 덕분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고, 공연과 음반 준비에 여념이 없는 평범한 일상 속 비스티 보이즈를 카메라로 포착했다. 사진집을 보면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친밀했는지 느껴진다. ‘스웩’ 넘치는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보다는, 천진난만하면서 장난기 넘치는 제스처와 표정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비스티 보이즈의 멤버 마이크 다이아몬드(Mike Diamond)는 “스파이크는 말도 안 되는 상황도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담았다. 그 장면들을 보면 당시의 유쾌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라고 회상할 정도다.

 

 

 

 

미장센의 연금술사 스탠리 큐브릭 <Through a different lens : Stanley Kubrick Photographs>

출판사 Taschen 구성 하드커버, 26.7x33cm, 328페이지 가격 $70(약 8만 5천 원) 의 taschen.com

 

 

 

20세기 영화 연출의 거장이자 완벽주의 성향으로 유명했던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생전의 그는 액션, SF, 로맨스, 공포 등 장르를 초월해 무수히 많은 영화를 탄생시켰고, 사진가로서도 짧지만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사진집 속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그가 17살 무렵 잡지 <Look>에서 일하며 포착한 뉴욕의 풍경이다. 지하철 창문에 기대어 졸고 있는 사람, 거리의 구두닦이 소년을 포착한 사진은, 10대 시절 그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반영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전 영화의 미장센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 ‘만약 그가 영화와 함께 사진 촬영을 지속했다면 어떤 작품을 탄생시켰을까?’ 하는 궁금증과 아쉬움을 남기는 사진집이다.

 

 

 

 

기묘한 이야기 요르고스 란티모스 <Oviparity>

출판사 IDEA books 구성 하드커버, 26x19cm, 120페이지 가격 £60(약 9만 원) 문의 ideanow.online

 

 

 

2019년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영화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를 기억하는가. 그 영화를 탄생시킨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Yorgos Lanthimos)는 과감한 앵글, 조명 활용, 반전 스토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난생’이라는 뜻을 가진 사진집 <Oviparity>를 펴냈는데, 이 책은 지난해 여름 패션브랜드 구찌와의 협업으로 로마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한작업 속에서 모델들이 신화와 관련된 고대 석상처럼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영화처럼 과장된 구도, 어두운 톤을 이용해 기묘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미지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접힌 페이지를 펼치며 감상해야 하는 구성마저도 인상적이다
 

 

 

 

사진 + 음악 = 영화  안톤 코르빈 <1-2-3-4>

출판사 Prestel 구성 하드커버, 24x29cm, 352페이지 가격 $75 (약 9만 원) 문의 prestelpublishing.randomhouse.de

 

 

 

스타들이 사랑하는 예술가’라는 별칭을 가진 영화감독 안톤 코르빈(Anton Corbijn). 평소 유명인들에 대한 관심과 남다른 친분 덕분에 사진가로서도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그가 가장 최근에 메가폰을 든 영화 <라이프> 역시 제임스 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15년 출간된 안톤 코르빈의 사진집 <1-2-3-4>에는 그와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온 셀럽들의 초상이 가득하다. 믹 재거, 패티 스미스, 시네이드 오코너 등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담았다. 마치 흑백영화의 한 장면 같다. 젊은 시절에 대한 기억과 다양한 에피소드 등 오늘날의 안톤 코르빈을 있게 한 과거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김영주 기자  2020-07-01 태그 사진집, 영화감독,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