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ART

북&컬처

예술의 온기를 품은 新공간들
사진을 포함한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선사하는 새로운 공간들이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흑백사진 스튜디오와 갤러리를 품다

무목적

 

서울 경복궁 근처 서촌에 자리한 ‘무목적’은 그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특히 그레이 컬러 외관은 건물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내부로 들어서면 복합 문화공간처럼 층마다 다양하면서도 특색 있는 숍들이 자리하고 있다. 2019년 3월 오픈했지만 순차적으로 스튜디오, 디자인 숍, 카페 등이 공간을 채웠고, 지난 11월 드디어 완벽한 형태를 갖추었다. 총 4층 규모이며, 1층에는 디자인 편집숍 ‘팀블룸’이, 2층에는 사진 스튜디오 ‘심도’가, 3층에는 사진과 그래피티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갤러리 ‘무목적’이, 그리고 4층에는 카페 겸 바 ‘대충유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3층 전시 공간은 건물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다. 전통적인 갤러리와 차별성을 가지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기 때문이다. 2층에 자리한 스튜디오 ‘심도’ 역시 인상적이다. 흑백사진 스튜디오인 이곳은 흑백 필름카메라를 판매하며, 사진과 관련된 소규모 강연도 연다. 무목적의 권택준 대표는 “서촌은 연남동, 이태원, 한남동과 다르게 무엇인가에 휩쓸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곳에 젊은이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무목적을 만들었다.”라며 이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특색있고 다양한 공간이 가득한 이 곳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46
홈페이지 인스타그램(@mu.mokjeok)

 

 

 

전시, 카페, 그리고 굿즈까지

샌드위치 APT

 

낡은 공장들로 가득한 성수동 연무장길에 ‘샌드위치APT’가 있다. 2019년 7월 을 연 이곳은 포토그래퍼 장덕화와 크레이티브 디렉터 오지영이 사진을 포함해 다양한 작품들로 전시를 열기 위해 만든 갤러리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와 공간 곳곳에 있는 깨알 같은 장식들이 흥미롭다. 일단 간 이름부터가 특이한데, 이는 개관 전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가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것이다. 갤러리가 추구하는 방향도 독특하다. 사람들이 쉽고 다양하게 엔터테인먼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는 것. 그래서일까. 전시장 외에도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커피와 와인을 즐기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역시 성격과 색깔이 뚜렷한 작품을 위주로 한다. 개관전에서는 설치작품을 선보였고, 뒤이어 필름을 이용해 작업을 진행한 사진가 장덕화와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이건희의 <Unity>전시가 지난 9월까지 열렸다. 전시와 연계해 앞으로 가방, 의류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술집,식당, 창고를 갤러리로 변신시키는 해외의 사례처럼, 성수동 공장지대에서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을 찾는 이들이 앞으로 많아질 듯하다.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길 114, 3층
홈페이지 인스타그램(@sandwich_apt)

 

 

 

비극적인 과거와 예술의 만남

민주인권기념관

 

서울의 남영동 대공분실을 기억하는가. 독재정권 시절 공권력에 의해 고문을 했던 희생자들의 한과 눈물이 서린 그 공간이 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 하여 민주인권기념관. 정식 개관은 2022년이지만 2019년 6월부터 일부간을 개방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마련되었고, 전시는 물론 남영동 대공분실 관련 도서, 사진 자료도 께 관람할 수 있다. 지난 9월 종료된 전시 <잠금해제>는 이 기념관의 성격과 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말해준다. 공간을 복사 촬영함으로써 대공분 특유의 불안하고 어두운 억압의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가 백승우의 작품과 홍진훤, 진달래, 언메이크랩 등 공간의 아픈 역사를 예술로 재해석한 젊은 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간첩조작사건 고문피해자들을 다룬 사진전 나는 간첩이 아니다> 전시가 지난 11월 17일까지 이어졌다. 주제와 내용이 다소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민주인권기념관은 앞으로도 인권, 사회, 한국 근대사를 다룬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 예정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71길 37
홈페이지 인스타그램(@korea_democracy) / dhrm.or.kr

 

 

예술계의 손흥민을 찾아

와우갤러리

 

홍대는 젊음의 거리이지만, 의외로 제대로 된 예술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주목한 이가 있으니 바로 축구 해설가로 유명한 명지대학교 신문선 교수다. 평소 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해외를 방문할 때마다 틈틈이 미술관을 찾았고, 사재를 털어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수집했다. 그리고 얼마 전 홍대 근처에 와우갤러리를 열었다. 그의 관심은 단순히 흥미로 예술을 접하는 것에서 나아가 관객에게는 재미를, 작가들에게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신문선 관장은 “홍대 앞 대중문화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되어 공간에 작품을 걸고 대중들과 문화의 향기를 나누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목표다.”라고 말한다. 이 갤러리를 발판 삼아 상수동 지역에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연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이후 극사실주의 화가 지석철, 이석주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 <동상이몽>전을 개최했다. 앞으로는 청년 작가 중심으로 공간과 지역 분위기에 걸맞게 회화, 사진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갤러리가 위치한 홍대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아트 프로젝트를구상 중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99
홈페이지 인스타그램(@wow_gallery2019)

김영주 기자  2019-12-30 태그 갤러리, 전시,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