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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바다, 무욕의 안식처 _ 김영재
대한민국 산하를 한편의 산수화처럼 표현한 김영재의 사진과 그날의 단상

바다, 무욕의 안식처 _ 김영재

대한민국 산하를 한 편의 산수화처럼 표현한 김영재의 사진이다. 미니멀한 이미지를 강조한 그의 작품에 작가의 단상을 시(詩) 형식으로 곁들였다.

 

 

폭설의 아침, a heavy snowfallin the morning, 2013

 

어느 날 훌쩍 길을 떠나 스치는 풍경에서

문득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 인간이다.

우연히 지나친 거리에서 마주한 바다를 보면

“내가 제대로 살아 왔나?”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항구, Port, 2013

 

파도 소리가 산사의 목탁소리처럼 다가올 땐

카메라를 화두 삼아 참선하는 스님처럼 동해 바다를 돌았다.

세상의 바름에서 벗어나 느림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제서 나는 시간을 손아귀에 넣고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됐다.

내게 흑백사진은 노스님의 장삼 같은 것이다.

바다는 나의 모든 잡생각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나는 성난 바다의 아우성에서 우주 소리를 듣는다.

잔잔한 물결엔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접근금지, approach prohibition, 91x60cm, 2017

 

 

 

 

 

 

김영주 기자  2019-10-21 태그 김영재, 사진가,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