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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

3인 3색 독일의 맛
각자만의 시선으로 독일을 담은 3인 사진가의 전시가 후지필름 X갤러리에서 열린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독일 여행의 행운을 만끽한 이들이 있다. 독일로 떠난 그들은 각자 마주한 풍경을 각기 다른 감성으로 사진에 담아왔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의 재미를 느껴보는 시간

파이널리스트 3인, 좌측부터 김희원,  김윤경, 유환희

 

지난 5월, 예비 여행 사진가들을 위한 공모전이 열렸다. 후지필름이 후원하고 론리플래닛 매거진이 주관하는 ‘라이징 포토그래퍼’는 가능성 있는 여행 사진가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다. 선정된 사진가에게 여행을 통한 촬영 기회가 제공되고, 전시를 통해서 그 결과물을 선보인다. 2017년 캐나다, 2018년 스위스에 이어 올해는 독일이 여행지로 선정됐다. 3인의 사진가를 뽑는 이 공모전에 무려 300여 명이 지원했으니 경쟁률이 자그마치 100대 1이었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파이널리스트 3인은 유환희, 김희원, 김윤경이다. 이들은 지난 7월 독일 뮌헨에 도착한 뒤 각자 정해진 도시로 향했다. 유환희는 드레스덴, 김희원은 베를린, 김윤경은 함부르크로 떠났다. 5박 7일 동안 그 도시에 머물면서 각자 후지필름 X-T3를 사용해서 반짝이는 풍경과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8일까지 이들이 촬영해온 결과물이 후지필름 X갤러리에서 공개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관람객들은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심사위원 점수, 그리고 론리플래닛 홈페이지 투표를 합산한 뒤 최종 우승자가 선정된다. 우승자 1인에게는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X-T3, 18-55mm렌즈 키트)와 상금 100만원, 그리고 론리플래닛 매거진과 함께하는 3회의 취재 기회가 주어진다. 준우승자 2인에게도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와 상금 5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함부르크에서 마주한 찰나 김윤경

김윤경이 이번에 여행한 곳은 함부르크였다. 사진 전공자답게 유명 관광지나 건축물보다는 사소한 존재들과 독특한 찰나를 포착했다. “오브제와 나의 시선이 충돌하며 교감하는 묘한 지점에서 카메라를 들었다.”는 그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사실, 함부르크 사람들이 무뚝뚝할 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그들은 자신의 카메라에 방긋 웃어주었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겨 촬영은 한결 수월했다.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과 구석구석을 관찰했고, 사소하지만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장면들을 촬영했다. 어느 플리마켓과 우연치 않게 마주한 축제 현장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중년 남성들이 입은 화려한 패턴의 옷도 그렇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은 함부르크에 대한 선입견을 단숨에 날려주었다. 5박 7일간 도시를 누비다 보니, 어느새 바닥난 체력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지 사람들과 분위기에 녹아들었던 그녀의 감성이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하다.

 

 

 

 

드레스덴의 빛과 어둠 유환희

평소 여행을 좋아했던 유환희는 어린 시절부터 국내외 여러 지역을 다니며 많은 풍경을 접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게 되었다. 그는 독일 여행을 떠나기 전, 강렬한 햇빛을 머금은 독일 공원의 녹색 풍경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 도착한 드레스덴은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그를 반긴 건 여행 내내 따라다닌 흐린 하늘과 세차게 내린 비였다. 예상을 완전히 비껴갔지만, 그는 날씨와 공간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사람들과 풍경에 주목했다. 고인 물에 비친 반영, 사람들의 뒷모습과 실루엣, 유리에 투과되거나 반사된 모습 등이 그 예다. 피사체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포착한 것이다. 날씨는 비록 우중충했지만, 마치 선물 같은 순간도 있었다. 드레스덴 근교에 있는 마이센이라는 작은 마을을 방문했을 때 행운처럼 등장한 쾌청한 하늘 덕분에 독일 특유의 거리 모습과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평소 여행지를 추천해달라는 사람들 말에 “어떤 날씨를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는 유환희는, 드레스덴의 빛과 어둠을 그만의 감성으로 잘 표현해냈다. 보통의 여행사진과 달라 보이는 이유다.

 

 

 

베를린의 일상과 여유 김희원

일본 여행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여행사진의 매력에 빠진 김희원. 그는 이번 여행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최대한 절제되고 단순한 형태로 담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베를린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유독 흐리고 추운 날씨, 어두운 회색 건물과 무표정한 사람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베를린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어느 순간 ‘휴식과 여유’라는 주제를 정해서 촬영을 진행했다. 연인, 가족, 친구들이 거리에서 보내는 일상의 풍경을 담기로 한 것. 이는 풍경이 주인공이었던 자신의 기존 스타일과는 완전 다른 시도였다.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 강가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일상의 풍경에서 베를린을 향한 김희원의 의외로(!) 따듯한 시선을 읽을 수 있다. 자신이 느낀 베를린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기록할 수 있게 해준 건 이번에 처음 사용한 후지필름의 X-T3카메라다.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벼웠고, 카메라 색감이 독일에서 느낀 감정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했기 때문이다. 전시를 찾은 사람들 역시 자신의 사진을 보고 편안함을 느끼길 희망한다는 그는 지속적으로 한국과 일본 등을 여행하며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2019-09-25 태그 후지필름, 론리플래닛, 라이징포토그래퍼